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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YMTC 등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 출하 제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 조치가 승인되면 낸드 반도체를 제조하는 중국 공장으로의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 선적이 전면 중단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또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중국에 두 개의 큰 공장을 갖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인텔 (INTC.O)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 제조 사업을 인수했다.
수출 통제 전문가에 따르면, 이 조치는 군사용 목적이 아닌 중국의 메모리 칩 생산을 겨냥한 미국의 첫 수출 통제가 될 전망으로 미국이 국가 안보에 대한 관점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낸드 칩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장비는 현재 램리서치 (LRCX) 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AMAT.O) 이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 조치는 또 낸드 칩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의 유일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웨스턴디지털 (WDC) 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MU) 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두 회사는 중국 YMTC의 확장형 제품과 저가 제품으로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난해 6월 백악관 보고서가 밝혔다.
낸드 칩은 스마트폰 및 개인용 컴퓨터 및 아마존웹서비스나 구글 등의 데이터센터에 데이터 저장에 이용된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이 얼마나 많은 기가바이트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지는 낸드 칩 용량에 좌우된다.
수출 통제를 감독하는 상무부는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중대한 국가 안보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방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에 설립된 YMTC는 낸드 칩 제조의 신흥강자라고 지난해 6월 미백악관 보고서가 밝혔다. 보고서는 또 YMTC가 중국의 "국가 챔피언"이자 국가 보조금으로 240억 달러를 받았으며 미국 낸드 반도체 업체에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