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8월부터 재개될 수 있다고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실이 밝혔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대통령실 대변인은 "세부 사항 조율이 내일까지 완료된다면 첫 배가 내일(8월 1일) 출항할 가능성이 크다"며 "늦어도 모레면 출항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소한 문제는 있지만 빠른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 튀르키예 측 견해다. 칼린 대변인은 "이스탄불의 공동조정센터(JCC)에서 안전 항로에 대한 마지막 작업을 곧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두 개 작은 이슈가 있는데, 오늘 저녁까지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내일 아침 출항이 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봉쇄로 막힌 곡물 수출길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8일에는 항로 안전을 보장하고 관련 절차를 총괄하기 위한 공동조정센터(JCC)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설립됐다. 우크라이나도 곡물 선적을 마치고 유엔으로부터 첫 출항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량이 예년보다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올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밀밭 곳곳이 포격을 받아 불타는 등 곡물 재배에 어려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