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이후 농식품 물가가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 가격이 물가 상승을 이끄는 이른바 ‘애그플레이션’이 10월을 정점으로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추석 이후 농식품 물가가 내려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통상 소비자들은 추석 때 얻어놓은 성수품을 길면 한 달까지도 계속 사용한다”며 “이에 따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도 추석 이후 10~20% 정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언급대로 추석 이후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 10월 중 물가가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6% 밑으로 내려설 전망이다.
다만 정 장관은 “이를 위해선 추석 전 물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전 물가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다음달 초 기획재정부와 합동으로 추석 성수품 수급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올해 추석에는 마늘, 양파, 감자를 더한 ‘13대 품목’을 성수품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폭염으로 급등한 신선채소의 가격은 이번주부터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장관은 “배추, 상추, 깻잎 등은 기상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 이번주부터 낮 기온이 30도 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20일부터 수입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0% 할당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소비자들도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농가를 위한 유류비 지원도 재정당국에 요청했다. 정 장관은 “유류비가 현 상태로 유지되면 농가에 겨울철 난방비가 많이 들고, 이는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유류대 지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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