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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업황 불황에 중국 수출 규제 리스크까지?…주가 반등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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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도체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업체인 ASML의 주가가 반도체 업종 불황 전망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이 ASML측에 중국 수출 제한을 요구했다는 네덜란드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국내 '서학개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ASML홀딩의 주가는 현지시간 기준 한달새(6월9일~7월8일) 14.32% 내렸다. 올해 기준으로는 37%나 빠졌다. ASML은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현재 4억789만달러(5325억원)치 ASML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종목 중 15위다.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이 ASML 주가 하락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반도체 수요 감소, 반도체 증설투자(CAPEX) 축소 등이 예상되자 EUV에 대한 수요도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중국 수출 규제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다. 미국이 ASML에 중국 수출 제한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주가 하락세 전망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현재 ASML의 중국향 매출 비중은 약 15%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ASML은 현재 생산능력 이상의 주문 때문에 2024년 물량의 예약 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과 관계없이 최대 생산능력을 계속해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중국 수출 규제가 현실화된다 해도 중국향 생산물량을 다른 업체들이 가져갈 것이란 분석이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ASML의 EPS(주당순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이는 오로지 공급 지연과 회계 이슈 때문"이라며 "ASML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는 공급 측면이지 수요 측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중국 수출 규제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중국 물량은 다른 고객이 가져갈 것"이라며 "중국향 장비 수출 제한 가능성은 투자의견을 바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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