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세계 각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위험성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질병청 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기평가회의를 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숭이두창의 법정 감염병 지정 여부와 경보 수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질병청은 전날 원숭이두창 관련 대비·대응 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에서는 원숭이두창의 국외 발생 현황과 확산 속도, 질병의 특성 등에 대한 검토와 국내 유입 시 대응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위원회는 원숭이두창을 조속히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위기 단계 선포 여부를 검토할 위기 평가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병의 발생, 유행을 방지하고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
코로나19는 현재 법정 감염병 2급으로 지정돼있으며, 위기 단계는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이다.
한편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원숭이두창은 전 세계 20개국에서 435명이 감염됐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시아대륙만 빼고 세계 대륙에서 모두 발생한 상황이다.
WHO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비 풍토병 지역 23개국에서 257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의심 사례는 최대 127건으로 집계됐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