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문과 계열 전공을 한 미국인들 중 상당수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한 미국 청년 중 40% 이상은 대학 교육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과)가 떨어진다고 봤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은 최근 ‘2021 미국 가계의 경제적 행복’ 보고서를 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미국인 1만1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반영했다.
대졸 이상 학력을 지닌 조사 대상자 중 38%가 자신이 택했던 전공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문과 계열을 전공한 대졸자들의 불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대학교에서 인문학과 예술을 전공했다는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했다. 사회과학 전공자(46%)가 그 뒤를 이었다. 모두 한국에서 문과 계열로 분류되는 전공이다. 직업·기술훈련 전공자의 42%, 교육 전공자의 40%도 전공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경영학 전공자의 37%도 다른 전공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과 계열 전공자들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학 전공자 중 24%, 컴퓨터공학 전공자의 32%만이 자신의 선택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대학에 진학한 30세 미만 성인의 56%가 대학 교육을 통해 얻은 효용이 학비 이상이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60세 이상의 82%가 대학 교육의 효과를 긍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청년층이 취업한 뒤에도 학자금 대출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