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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노미 요즘것들의 주식투자] 기업이 주식 첫 발행 때 정한 주당 가격이 액면가…사고팔다 보면 실질가치 변하면서 시장가격 형성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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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만6466명. ‘국민주’라 불리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주주 수입니다. 주주는 500만 명이 넘지만 이들이 주식을 산 금액은 제각기 다릅니다. 지난해 1월 9만원대에 산 사람도 있을 것이고, 2018년 3만원대에 산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시장가격으로 산 주식이라 할지라도 주식의 ‘액면가’는 100원으로 모두 똑같습니다. 국내 최대 기업의 주가가 100원밖에 안 된다니, 잘못됐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 같은 시장가와 액면가의 차이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액면가는 시장가와 다른가요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하루에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합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 때도 그 시점의 가격에 맞춰 거래가 이뤄집니다. 이렇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가를 시장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모든 주식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아니라 회계상 금액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액면가입니다. 액면가는 기업이 주식을 처음으로 발행할 때 정한 주당 가격을 말합니다. 주식시장에 처음 상장한 기업은 액면가를 임의로 정할 수 있습니다. 상법은 액면가를 100원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상장사는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500원, 5000원 등 여섯 가지 중 하나의 액면가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보유한 주식 수는 해당 기업이 처음 선택한 액면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자본금이 10억원인 회사라고 가정해볼까요. 액면가를 5000원으로 정하면 총 20만 주, 액면가를 100원으로 정하면 1000만 주를 발행하게 됩니다. 향후 이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이 기업 주식의 시장가는 당초 액면가와 관계없이 해당 기업의 실적과 시장 변동성에 따라 오르내리게 됩니다.
액면분할은 주식을 쪼개는 걸 말해요
현재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100원이지만, 2018년 4월까지만 해도 5000원이었습니다. 시장가도 아닌데 액면가가 어떻게 떨어졌냐고요? 삼성전자가 자사 주식을 ‘액면분할’했기 때문입니다.

액면분할은 말 그대로 액면가를 쪼개는 것을 의미합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주당 265만원이던 주가를 “주식 접근성을 높여 국민주가 되겠다”며 50 대 1로 액면분할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가는 원래 주가의 50분의 1인 5만원대로 떨어졌고, 동시에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수는 50배로 늘어났습니다. 원래 삼성전자 주식 1주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은 50주를 갖게 됐습니다.

액면분할은 주로 주가가 너무 비쌀 때 이뤄집니다. 자산 규모가 적은 개인으로서는 1주가 265만원이나 한다면 선뜻 투자하기 어렵겠지만 5만원대라면 투자할 마음이 생기겠죠? 액면분할해서 주가가 떨어지면 개인투자자가 많이 유입돼 유동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액면분할은 주식 거래량이 적을 때 이뤄지기도 합니다. 인위적으로 주식 수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액면분할은 주가에 호재일까요? 단기적으로 보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주가가 뚝 떨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주주로 유입되고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 거래가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직후 5만3000원이었다가 이듬해 1월까지 계속해서 떨어져 3만원대를 찍기도 했습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액면분할은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다시 인정받을 기회가 될 뿐이지 반드시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되진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송영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1. 시장가와 액면가는 어떻게 다를까요?

2. 액면분할하면 시장가는 어떻게 변할까요?

3. 액면분할은 단기적으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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