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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이어 '골린이' 홀렸네…해피랜드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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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랜드코퍼레이션(옛 해피랜드)은 토종 유아복 전문기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상은 골프복 업체에 더 가깝다. 저출산 여파로 유아복 시장이 위축되자 10여 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변신을 모색, 골프 의류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임용빈 해피랜드코퍼레이션 회장이 1990년 창업한 이 회사는 수입 제품에 버금가는 품질로 ‘육아맘’들의 지갑을 열었다. 이후 ‘압소바’ ‘파코라반베이비’ ‘리바이스키즈’ 등 해외 유아복 브랜드를 국내 백화점에 입점시키며 사업을 확장했다. 2010년대엔 보유 브랜드가 11개까지 늘었고 연 매출도 2000억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출생아 수가 2000년 64만 명에서 2020년 27만 명으로 크게 줄면서 경영진의 고민이 깊어졌다. 임 회장은 2009년 일본 골프 의류 브랜드 엠유스포츠의 국내 판권을 획득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5년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리우. 조’를 출시하고, 2019년 골프 의류 브랜드 ‘스릭슨’을 선보이며 골프 의류 사업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사태는 회사가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됐다. 오프라인 상권이 급격히 침체되자 2020년 이마트, 롯데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에 입점한 160여 개 유아복 매장을 정리하는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강화했다. 10여 개였던 브랜드는 유아복 브랜드인 해피랜드와 압소바, 골프 의류 브랜드인 엠유스포츠와 스릭슨 4개로 압축했다.

그 결과, 골프 의류 사업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골프 의류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804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달 초 신임 대표로 선임된 임 회장의 장남 임남희 대표는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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