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영장산 터널 옆에 강아지 한 마리가 비를 맞으며 떨고 있다.
신고자는 유기견 관련 비영리민간단체에 구조를 요청했고 기관에서 무사히 구조해 입양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냈다.
지난 25일 유기견 보호 및 입양을 주선하는 단체 LCKD 측은 인스타그램 계정(helpshelter)에 "인가도 없는 터널 밑에 비를 맞고 꼼짝도 하지 않는 개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알렸다.
LCKD측은 강아지 사진과 함께 "데리러 간 아이는 반항 한 번 하지 않고 순순히 켄넬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다"면서 "어떤 이유로 이 강아지가 터널 옆에서 비를 맞고 홀로 앉아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곳에 갈 수 있게 관심 가져달라"고 적었다.
이어 "유기견은 입양인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면서 "이 아이에게도 기회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입소 날짜는 지난 13일로 25일 공고가 종료된다고 안내돼 있었다.
해당 사연이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자 입양 문의가 쇄도했다.
뒤늦게 공고 글을 본 이들은 "혹시 종료일이 지나 이미 안락사된 것이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LCKD 측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줬다. 입양 문의만 100건이 넘었을 정도다"라면서 "단기 임시보호처로 이동해 순차적으로 상담을 진행해 좋은 가족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후속 상황을 전했다.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은 윤석열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도 팔로우를 하는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