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퍼트 실수도 많았고요."
임성재(24)는 10일(현지시간) 열린 제8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마친 뒤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친 뒤였다. 지난해 컷 탈락을 딛고 2020년 대회 준우승에 이어 2년만에 톱10 성적을 올린 임성재는 그러나 "하지 말아야 할 3퍼트 등이 나와 흐름이 끊겼다"고 털어놨다. 임성재는 이날 두 번의 3퍼트 실수를 했다.
임성재로서는 아쉬울 법한 한 주였다. 한국 선수 최초로 이 대회 단독 선두(1라운드)에 오르고도 결국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이 코스는 장타보다 정교한 샷이 중요한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이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큰 대회에서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쉬운 마무리에도 수확은 있다. 재작년 11월의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다시 돌아온 작년 4월의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으로 부진했다. 이를 1년만에 만회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임성재는 "11월에도 4월에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최고의 컨디션일 땐 우승 기회도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공동 12위까지 주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한 것도 성과다. 임성재는 "내년에 또 마스터스에 나올 수 있다는 건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며 "내년에도 예선 통과를 1차 목표로 하고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성재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성재는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획득할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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