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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올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크게 하락하지 않아서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펀드스트랫 글로벌어드바이저의 리서치 대표인 톰 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S&P500지수는 한동안 낮은 상태였으며 1분기가 올해 미국 증시의 바닥(최저점)일 가능성이 88%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했을 때 저점과 반등 시기를 정확히 맞혀 주목받은 인물이다.
리 대표는 “올해 주식은 여전히 ‘들쭉날쭉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미국 경제가 불황을 피할 수만 있다면 S&P500지수는 올 연말 51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S&P500지수가 약 12%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예측했다.
강세론의 근거는 미국 증시의 회복력이다.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음에도 폭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과 더해 중국 상하이 폐쇄 등으로 공급망 문제도 악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저력’을 보여줬다.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5% 하락하는 데 그쳤다.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것도 긍정적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지난 200 거래일간 주가지수 평균치로 지수의 장기 추세를 나타낸다. 상승·하락 추세에 베팅하는 모멘텀 전략은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오르면 매수, 밑으로 하락하면 매도하는 등의 방법을 쓴다.
리 대표는 “지난 2월 24일 S&P500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8%가량 밑돌았으나 한 달 뒤 이동평균선 근처까지 반등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런 비슷한 사례는 31번밖에 없었으며 이후 늘 강세장이 이어졌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