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헬스케어 서비스의 주요 거처가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가정집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1 의료서비스경험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동네 병·의원에 진료를 받으러 간 경험이 있다는 국민이 전년보다 6.7%P 감소했고,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동안 감염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외래 진료 환자의 31.2%, 입원진료 환자의 31.6%로 전년 대비 각각 16.5%P, 13.5%P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심각해지면서 헬스케어 산업의 재택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틈새를 파고드는 스타트업이 업계를 비롯해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케어닥, 코로나19로 재택돌봄 신청건수 700% 증가
시니어 돌봄 플랫폼 케어닥은 어르신과 케어코디(요양보호사, 간병인)를 연결해주는 대표 실버 스타트업이다. 접수, 대기, 조율 등의 복잡한 절차를 하나의 앱으로 모아 제공하며, 보호자가 앱에서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면 자동으로 지역과 시간 등을 고려해 케어코디를 매칭하는 서비스로 론칭 2년 만에 돌봄 제공 시간 280만 시간을 기록했다.
특히 얼마 전 케어닥이 발표한 데이터 자료에는 재택돌봄 신청 건수가 2020년 2월 대비 2021년 12월에 700% 상승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확산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신청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노인들이 병원 입원 시 가족들과의 면회가 원활하지 못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아 재택돌봄 서비스 이용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고령화 사회와 가족 구성원의 사회진출로 돌봄 서비스는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지만, 팬데믹이 장기화 되면서 병원이나 기관 이용도 쉽지 않을 뿐더러 보호자 입장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며, “이에 케어닥은 환경과 상황에 맞는 시니어 돌봄을 위해 재택 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전담 인력 충원 및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 닥터콜, 상급병원 진료도 가능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Dr Call)’은 셀프 재택치료 영향으로 이용자 수가 한달 만에 70% 이상 증가했다. 앱 다운로드 수와 총 진료건수도 전월 대비 각각 167%, 113% 이상 늘었으며, 내국인 진료 건수도 2.5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중 유일하게 식약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프시맨틱스의 닥터콜은 전국적으로 상급병원을 포함해 200곳이 넘는 병·의원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 한방의학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총 20개의 진료과목에 대해 이용 가능하며, 재택치료 환자를 위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도 등록돼 있다. 닥터콜의 성능 보증은 주기적인 식약처 승인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서비스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식약처의 공식 인증을 받고 있어,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한 안전한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닥터콜 이용자는 플랫폼과 연동된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혈압, 혈당, 체온, 심박수 등의 개인건강상태를 자가측정할 수 있으며, 모든 데이터는 ‘건강수첩’에 누적 기록된다. 이 기록은 비대면 진료 시 의료기관에 전달되며, 의료진은 환자가 전송한 데이터를 근거로 화상진료, 온라인 상담, 2차 소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서울시, 재택치료자 대상 콜백 시스템 가동
서울시는 재택치료자가 비대면 진료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의료상담센터 6개소를 운영한다. 특히 서울시립 동부병원, 서남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 4곳은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센터에서는 ‘콜백 시스템’을 가동해 환자가 전화를 하면 상담센터에서 문자가 발송, 환자 정보 수신 후 즉시 콜백하여 전문적인 의료상담이 이루어진다.
서울시는 재택치료자 집중관리군을 건강모니터링 하는 관리의료기관도 지속 확대 중이다. 확진 이후 즉각적인 안내와 비대면 진료 확대를 통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빠른 진료와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택진료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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