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모라토리움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5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상황과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전체회의에서 "2017년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선 긴장 조성과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하에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그간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을 지켜왔다"면서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움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관련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2분경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포착됐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800km, 고도는 약 2000km로 탐지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