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보유한 토종 내비게이션 업체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협업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내비게이션업계에 따르면 모빌리티 맵 솔루션 기업 맵퍼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차량에 실시간 온라인 경로 서비스를 공급했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독일 폭스바겐의 신형 파사트 GT와 티록에도 맵퍼스의 국내 지도 데이터가 적용됐다. 폭스바겐의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 플랫폼에 맵퍼스의 지도 데이터를 적용해 별도 디바이스 설치 없이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맵퍼스는 일본 렉서스, 도요타, 혼다의 국내 출시 차량에도 수년 전부터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아틀란’을 공급하고 있다.
김명준 맵퍼스 대표는 “인포테인먼트의 핵심인 맵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와 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결제 시스템, 전기차 관련 서비스 등 브랜드별로 요구사항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스웨덴 볼보와 함께 전기차 전용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상반기 출시를 앞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와 내비게이션 티맵, 음악 플랫폼 플로 등이 통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음성 인식만으로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결합한 커넥티드카 개발에 집중하면서 인포테인먼트 관련 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364만 대 수준이던 국내 커넥티드카는 지난해 5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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