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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쿠키런 美·日서 돌풍…증권사들 "데브시스터즈, 20만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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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9개월 만에 텐배거(10배 오른 종목)가 됐다. 모바일게임 ‘쿠키런: 킹덤’이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대히트를 치자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중국 진출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23일 데브시스터즈는 전 거래일 대비 13.23% 오른 17만7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27% 급등했다. 연초 이후로 따지면 주가 상승률은 1126%를 기록했다. 텐배거 종목이 됐다.

지난 1월 말 출시한 쿠키런: 킹덤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출시 직후엔 국내 이용자를 중심으로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주가가 1차 상승했다. 이 기간(2~4월) 주가 상승률은 257%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호재가 없었다. 급등 피로감에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8월까지 미끄러져내렸다. 차익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이달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일본과 미국에서 흥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수세가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쿠키런: 킹덤은 일본에서 출시된 지 나흘 만인 지난 9일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랐고, 23일 미국에서도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순위가 올랐다는 점이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데브시스터즈는 다음달 8일부터 미국에서 쿠키런: 킹덤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쿠키런: 킹덤의 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의 재무상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적자를 이어온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킹덤 덕에 올 들어 흑자를 낼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8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쿠키런: 킹덤의 중국 진출이 가시화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쿠키런: 킹덤은 14일 중국에서 게임 출시(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중국 흥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목표가를 이날 2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는 이달 초 마케팅 이후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다음달 마케팅이 본격화되며 매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경우 최근 한국 게임에 우호적인 판호 발급 분위기와 그동안 중국 모바일에서 서비스된 적이 없는 새로운 장르라는 점에서 판호 발급 가능성과 시기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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