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환경으로 인프라를 전환하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소속 451리서치가 작성한 ‘APAC 지역의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탄소 감축 기회’ 조사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AWS의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인도,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5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기업과 공공부문 조직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로 컴퓨팅 업무를 이전할 경우, 에너지 소비 및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켈리 모건 451리서치 디렉터는 “한국의 기업들은 인프라 확장이 빠르지만, 업무 환경 변경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이 평균 미만이다”며 “상당한 양의 탄소 감축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는 서버 사용량의 최적화 차이에서 생겨나는 결과다. 451리서치에 따르면, APAC 기업들의 평균 서버 활용률은 15%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50%가 넘는 서버를 활용하고도, 에너지 사용량이 67.4% 적었다. 첨단 배전 시스템과 냉각 기술이 병행되며, 11.4% 상당의 추가 에너지 절감 효과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WS는 이를 기준으로 국내 기업에 기존 대비 5배가 넘는 에너지 효율성을 심을 수 있다고 했다. 직원 250명 이상의 국내 기업 중 25%가 1메가와트(MW) 이상의 인프라를 재생에너지 기반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5만 3천 가구의 1년 치 탄소 배출량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켄 헤이그 AWS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에너지 정책 책임자는 “AWS는 데이터센터용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자사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핵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