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대체유제품·대체육 사진을 한가득 올려 소개했다.
지난 3일 최 회장은 수십 종의 미국 현지 대체 식품 사진을 올리며 "이 중 1등은 단연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썼다.
이 바닐라아이스크림은 미국 대체식품기업 '퍼펙트데이(Perfect Day)'가 만든 '브레이브로봇(Brave Robot)' 제품이다.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된 유단백 생산에 성공한 기업으로, SK는 지난해 퍼펙트데이에 540억원을 투자했다.
SK가 투자한 대체식품 기업은 퍼펙트데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네이처스파인드(Nature's Fynd)에도 29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 역시 대체 단백질 개발사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미생물을 활용해 영양이 풍부한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성공해 이름을 알렸다.
SK는 지난달엔 중국 식음료 유통기업 조이비오와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조이비오 역시 최 회장이 지난 2019년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2200억원 가량 투자한 기업이다. SK는 조이비오와 함께 식물성 대체육과 발효단백질 생산기업에 투자한다.
국내외 비건(채식) 인구가 많아지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육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