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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에 긴급사태 재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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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지역에 긴급사태를 재선포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유행을 이끄는 지배종이 됐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다음달 22일까지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하는 방침을 집권당인 자민당 측에 전달했다고 7일 보도했다. 도쿄 지역에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작년 4월 이후 네 번째가 된다. 또 일본은 도쿄올림픽 경기를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도쿄도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920명으로 8주 만에 900명을 넘었다. 지난 7일간 도쿄 지역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631.7명으로, 1주 전과 비교해 24.3% 늘어났다.

미국에선 델타 변이 감염자가 과반수가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 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51.7%였다. 그동안 확진자가 많던 알파(영국) 변이 감염자는 28.7%로 줄어 지배종이 바뀌었다.

미주리주 캔자스주 네브래스카주 등이 포함된 중부 권역의 델타 변이 비율은 80.7%에 이른다. 유타주 콜로라도주 몬태나주 등이 속한 중서부 권역의 델타 변이 비율도 74.3%로 높다. 전문가들은 미주리의 델타 변이 비율이 90%를, 아칸소는 8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지역의 의료 인력 부족도 심각한 상태다. 확진자 9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미주리의 콕스헬스 의료법인은 일부 환자를 아칸소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하지만 아칸소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은 국가별 코로나19 유행 상황까지 바꾸고 있다. 접종률이 낮은 나라에선 사망자가 급증했다. 인구 3.5%가 백신을 맞은 방글라데시는 지난 6일 하루 신규 환자가 1만1525명으로, 코로나19 유행 후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루 동안 16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인도네시아에선 같은 날 728명이, 러시아에서는 737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유행 후 가장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두 나라 백신 접종률은 각각 11.7%, 17.0%로 세계 평균(24.4%)보다 낮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당초 9일 해제하려던 시드니 통행 금지 조치를 오는 16일까지 1주일 연장했다. 식료품 구입 등의 목적이 아니면 외출할 수 없다. 올 11월로 예정된 포뮬러원(F1) 호주 그랑프리 경기도 취소됐다. 호주 백신 접종률은 25%다.

백신 수급에 여유가 있는 선진국들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위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백신 1차 접종률이 56.5%인 독일은 다음달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모두 완화할 계획이다. 지난 6일 남서부 지역 봉쇄 조치를 푼 프랑스는 9일부터 나이트클럽 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이지현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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