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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ESG 잣대…삼척블루파워 회사채에 줄줄이 곤욕 치르는 대형 증권사[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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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7월07일(15: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따른 ‘탈석탄’ 기조로 석탄발전사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대형 증권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 ESG가 부각되기 전 체결한 자금 약정 계획에 따라 회사채 발행 주관 업무를 의무적으로 맡아야 하는데 갈수록 지역 주민과 반발과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가 전량 미매각된 삼척블루파워의 향후 회사채 발행 관련 주관 업무를 한국투자증권이 의무적으로 맡아야 한다.

삼척블루파워는 민간 석탄발전사 중 유일하게 회사채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삼척에 발전기를 짓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총 사업비 4조9000억원 중 1조원 가량을 회사채로 조달키로 했다. 현재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2000억원이다. 2024년 준공까지 8000억원어치를 채권시장에서 더 조달해야 한다.

각각의 회사채 발행을 담당할 증권사도 이미 선정 완료한 상태다. 상업운전 이후에도 연간 최대 3600억원 규모로 매년 회사채를 차환 발행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발행된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주관 업무를 맡았다가 곤욕을 치렀다.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엔 기관투자가가 단 한 곳도 들어오지 않았다. 미매각된 물량은 리테일(소매)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팔 수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과 비판이 거센 탓에 아직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환경·지역 단체들은 대형 증권사가 석탄발전사의 회사채를 매입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약정을 맺은 계약이라 계속 회사채 발행 업무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발행할 때마다 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는 주민들로부터 ESG 기조에 역행한다는 지적과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ESG 기조가 기업들의 경영 환경 개선을 이끄는 게 아니라 오히려 또 다른 시장 규제 요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시장 분위기를 보면, ESG 기조에 맞지 않는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 대해 거의 '응징'식으로 기관투자가들이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근호/김은정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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