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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가 효자"…저축은행, 제대로 덕 봤다[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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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이 확대로 1분기 호실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특히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모회사의 실적개선에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확대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KB저축은행의 순이익도 64억원으로 88.2% 늘었다. NH저축은행의 순이익도 64억원으로 23% 올랐다.

지난 3월 우리금융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4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지주는 저축은행 1분기 실적이 처음 반영되면서 비은행권 손익이 최초로 1000억원을 넘었다. 반면 신한저축은행의 순이익만 54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이같은 호실적엔 중금리 대출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금리대출은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10% 전후 금리대의 개인신용대출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이 2016년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금융취약계층을 공략해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잔액은 10조3057억원으로 2016년(6754억원)보다 약 15배 이상 확대됐다.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했던 저축은행들이 효자노릇을 한 셈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 부실 저축은행들이 퇴출됐지만, 정부는 일부 저축은행을 인수를 금융지주에 타진했다.

KB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을 합병한 KB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만들었고,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을 흡수 합병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에이스저축은행, 제일2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을 사들여 하나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합류시켰다.

과거 우리금융지주는 삼화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우리금융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뒀다. 우리금융지주가 해체된 후 NH금융지주가 인수하면서 현재 NH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꿨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시중 저축은행 대비 자금조달이 유리해 금리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분기 금융지주 계열사의 신용대출상품 금리는 다른 저축은행과 비교해 많게는 7%포인트 가량이나 차이가 났다.

앞으로도 금융지주 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의 금리상한을 낮추면서 대폭 확대에 나섰다는 점에서다. 저축은행의 금리상한은 19.5%에서 16%로 낮아진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중금리대출이 약 200만명을 대상으로 32조원이, 내년엔 35조원이 각각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체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최근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 자기자본을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최근 비대면 중금리 신용대출상품 '원큐슈퍼드림론'을 내놨다. 만 27세 이상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최저 5.9% 금리에 최대 1억원의 대출 한도를 제공한다. KB저축은행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 키위뱅크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행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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