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김동성이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출연 이후 불거진 양육비 미지급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동성은 3일 자신의 현재 여자친구인 인민정 씨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송 후 SNS에 떠도는 내용에 대해 제 심정을 말하고자 한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김동성은 최근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 재혼을 생각 중인 여자친구와 함께 출연했다. 2018년 전 부인 A씨와 이혼한 그는 두 자녀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지난해 4월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신상이 공개됐던 바 있다. 이후 밀린 양육비를 일부 지급하고 성실하게 양육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해 사이트에서 이름이 내려갔지만, 그해 10월 재차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김동성은 '우리 이혼했어요'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에는 지급이 가능했던 금액이다. 그런데 링크장이 문을 닫으면서 아예 일을 못 하게 됐다"며 "원래는 월급 300만 원 벌어서 200만 원은 계속 양육비로 보냈다"고 해명했다.
◆ "양육비 기분 좋을 때만"vs"경제적 어려움"
그러나 방송 이후 '배드파더스' 측은 김동성의 해명을 반박하는 A씨의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양육비해결총연합회 카페에 "나도 물론 프로그램 섭외를 받았다"면서 "'우리들 엄마로만 살아주세요'라는 아이들 말에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그는 김동성이 방송에서 해명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해진 양육비는 300만 원이었음에도 날짜도 뒤죽박죽 200만 원을 기분 좋으면 부쳐주고 아니면 돈이 없다 기다려라"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동성은 "2018년 12월 아이들에게 양육비 300만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전처와 합의이혼을 했다. 이혼 후 약 6~7개월간은 양육비 300만 원을 포함해 매달 700만 원 가량을 지급했다. 몇몇 지인들은 과하다 했으나 아이들이 아빠의 부재를 최대한 덜 느꼈으면 했고, 현실적으로 조금이나마 여유 있게 생활하길 바랐다"고 반박했다.
김동성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양육비를 보내지 못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주 수입원이었던 성인 스케이트 코칭 자리가 없어지면서 한동안 일을 못했고, 수입이 0원이었던 터라 양육비를 보내지 못했다"고 했다.
◆ "양육비 미지급? '배드파더스'에 등재된 탓에…"
김동성은 "지난해 4월 월급 형식의 코치 제안이 들어왔으나 양육비가 밀렸다는 이유로 전처가 배드파더스에 등재시켜 그 코치자리마저 보류됐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져 그 이후로 양육비를 못 보낸 기간이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이후 가까스로 약 290만 원의 월급을 받는 코치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며 "여건이 되는 한 290만 원 중에 최소 생활비를 뗀 200만 원이라도 보내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그는 "제 개인 삶을 위해 일부러 안 준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의 병원비, 어머님 부양비 등으로 힘든 상황이었기에 양육비 조정신청도 했으나 결국 취하했다고. 그러면서 김동성은 "'우리 이혼했어요' 출연을 약속하면서 출연료를 선 지급 받아 밀린 양육비 일부 1000만 원을 입금했다"고 했다.
◆ "해명보다 합의가 우선"vs"부끄러운 아빠 되지 않을 것"
앞서 A씨는 "김동성 측에서 '우리 이혼했어요' 출연료를 일부를 양육비로 미리 입금할 테니 '배드파더스' 사이트에서 내려줄 것과 방송 출연 후 언론플레이를 하지 말아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주장했다.이어 "'배드파더스'는 저번에 한 번 내려줬을 때 약속을 안 지켰기에 그건 확실히하기 전엔 안 된다고 못을 박았고, 언론플레이는 사실만 얘기하면 나도 하지 않겠노라 약속했다"면서 "양육비 문제를 다 해결하고 떳떳하게 방송에 나오는 게 먼저 아니냐"고 했다.
김동성은 "구차하지만 이렇게라도 심정을 밝히는 이유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양육비 전액을 다 맞추어주지 못해 '배드파더스'에 등재돼 있다 하더라도 밀린 양육비를 지급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너그롭게, 때론 사납게 채찍질해주면서 지켜봐달라. 변하겠다.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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