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물가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내년 초 3%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제러미 시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사진)는 미국 CNBC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국채는 최악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겔 교수는 월스트리트에서 대표적인 주식 강세론자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경기부양을 촉진하려는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급증과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등 두 가지를 들었다.
시겔은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은 투자자들이 소화해야 할 국채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10년물 국채 금리가 2%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에는 3%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것으로 판단한 근거는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 있다. CNBC에 따르면 시겔과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폴 튜더 존스, ‘채권왕’으로 통하는 제프리 건들락 등은 이제 “빈약한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본다.
시겔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나 2.5% 정도가 아니라 3~4%까지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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