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13일(17: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내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GS를 시작으로 우량기업들이 먼저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자금조달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는 다음달 초 1200억~2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5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준비에 돌입했다.
GS는 채권을 발행해 마련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재원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17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채권 상환시기에 맞춰 추가로 비축할 현금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량등급 회사채 투자심리가 차츰 개선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GS가 무난히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매년 1~2월이면 새 운용자금을 손에 쥔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집행에 나서는 것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GS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채권시장에선 GS를 시작으로 기업들이 활발히 회사채 발행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차입금 만기를 맞는 롯데칠성, 현대제철, 신세계 등이 GS 뒤를 이어 채권시장 문을 두드릴 후보로 꼽힌다. 내년 역시 조달여건이 나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IB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나마 투자수요가 풍부한 연초에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비축해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이현일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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