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소액대출(대부업) 규제를 강화했다. 당국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한다고 설명했지만 상장을 앞둔 알리바바그룹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행보험감독감리위원회가 업체들에 ‘소액대출업체 관리감독 통지’를 전달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규칙은 대부업체의 업무 범위와 대출 금액, 대출 용도, 금리 등 분야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핵심은 소액대출업체들이 대출 재원을 조성하기 위해 다른 은행과 주주 등에게 빌리는 자금은 자본금을 초과할 수 없으며 채권과 자산담보부증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자본금의 네 배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중관춘인터넷파이낸스연구소는 “대부분의 소규모 대부업체는 채권을 거의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새 규정은 사실상 앤트그룹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앤트그룹은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금의 4.7배에 해당하는 채권을 발행했다. 규제당국의 새 기준을 맞추려면 대출을 줄이거나 자본금을 더 확충해야 한다. 앤트그룹은 홍콩과 상하이증시 동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으로 늘어나는 자본금에 비해 여전히 대출 총액 규모가 커 앤트그룹에 부담이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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