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소매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등 다른 주요 경제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매판매가 2조9273억위안(약 509조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 늘었다고 15일 발표했다. 전달(-1.1%)은 물론 시장 예상치(0.0%)를 크게 웃돈 수치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식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통신기기 판매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25.1% 증가한 것을 비롯해 화장품(19%), 금·은·보석류(15.3%), 음료(12.9%), 자동차(11.8%), 일용품(11.4%) 판매 증가세가 뚜렷했다. 반면 외식업 매출은 지난해 8월에 비해 7.0% 줄었다.
기업 생산활동도 회복세를 지속했다. 8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전달(4.8%)과 시장 전망치(5.1%)를 모두 웃돌았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6.9%)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진 4월 플러스로 돌아선 뒤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인프라시설 투자를 독려하면서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0.3%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8월 도시 실업률도 5.6%로 전달(5.7%)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중국은 올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9%로 예측하면서 중국 경제만 1.0%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