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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라면시장, 상반기 매출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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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라면 시장이 사상 최대인 1조1300억원으로 성장했다. 컵라면 매출 비중은 줄고 직접 끓여 먹는 봉지라면 매출이 늘었다. 온라인 라면 판매는 두 배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라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2% 성장한 1조1300억원이었다. 국내 라면 시장은 4~5년간 2조원대 안팎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해 ‘위기에 강한 식품’이란 것을 증명했다.

컵라면 매출 비중은 줄고, 봉지라면 매출은 늘었다. 지난해까지 4년간은 컵라면 매출 비중이 꾸준히 커졌다. 2016년 33.2%에서 지난해엔 37.5%까지 확대됐다. 1인 가구와 함께 편의점 이용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엔 이 비중이 34.3%로 떨어졌다.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온라인 라면 주문이 큰 폭으로 늘었다. 라면은 제품 특성상 주로 대형마트나 집 근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사는 식품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며 온라인 라면 판매가 증가했다. 농심이 자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 매출 중 온라인 유통채널 매출은 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신라면(사진), 짜파게티 등 장수 브랜드들이 위력을 발휘했다.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었고, 짜파게티는 23.2%, 안성탕면은 34.9%, 얼큰한 너구리는 28.4% 증가했다. 경기불황이나 재해 등 위기 상황에서 신제품보다 이미 검증된 인기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려 하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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