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제로 꼽히는 렘데시비르의 국내 보유량이 중증환자 치료에 충분한 규모라고 보건당국이 7일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국내 15개 병원에서 치료받는 코로나19 중증환자 22명에 대해 렘데시비르 투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중증·위중 환자는 36명 가운데 61%가 렘데시비르 치료를 받았다. 권 부본부장은 "첫 투약 이후 5일이 지났다. 아직 렘데시비르 치료 결과가 정리되지 않았다"고전했다.
정부는 '특례수입' 절차를 통해 렘데시비르를 들여와 지난 1일부터 중증환자에 공급했다.
또 정부는 수입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와 수입 물량과 가격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중 추가로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중증·위중 환자 규모로 볼 때 현 보유·공급량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폭발적인 (환자) 발생이 없으라는 법은 없지만, (현재 수준의) 중증·위중 환자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며 "제약사와 계속 협상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확보) 수량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렘데시비르 처방 대상은 폐렴으로 산소치료를 받고 있으면서 증상이 나타난 지 열흘이 지나지 않은 중증환자다. 투약은 5일간 10㎖ 주사약 6병이 원칙이지만 필요한 경우 투약 기간을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어 치료비용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투약 비용도 국가 부담이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 각국이 치료제로 수입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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