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끝내기다. 백이 초반에 크게 망한 것에 비해서는 많이 따라잡았지만 형세는 여전히 흑이 열 집 정도 앞서고 있다.
백168은 169에 그냥 받으면 그대로 지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여지를 만들기 위한 수로 보인다. 흑도 받지 않고 169 이하 돌려친 수순이 기분 좋다. 흑171이 좋은 모양으로 연결돼 있다. 참고도의 백1로 끼우는 수가 급소인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흑2 이하 반대쪽으로 연결하면 별무신통이다.
흑195 이하는 수를 내려는 수순은 아니고 선수 연결을 위한 수법이다.
흑203이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자리였다. 조용히 둔 두터운 이 한 수에 백은 힘이 빠진다. 백은 대마 사활 관계상 204로 연결해야 하고, 흑은 207·211을 선수한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선수로 끝내기 이득을 취하는 기분 좋은 수순이다.
흑221에 이르러 백은 돌을 거뒀다. 흑이 열세 집 정도 앞서는 장면이었다.(171은 218 자리)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