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진 기자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500만원, 1000만원으로
2억, 3억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마법의 단어
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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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혹시
갭투자를 망설이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권유 받고 있으신가요
그럼 오늘 잘 들어보시죠
사실 이거 막겠다고 대책이 나왔죠
그런데 우리 선생님들은
원래부터 대출 같은 거 안 썼기 때문에
해당되는 게 없습니다
1억이 있다면
1000만원씩 10채를 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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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요즘은 어디로 갈까요
좀 알아봤더니
울산, 창원
심지어 대기업들이 빠지는 구미로도 갑니다
저도 며칠 전 이런 문자를 받았습니다
올수리 0.9에 1.25
원리는 간단합니다
어설프게 규제를 맞으면 안 되니까
집값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야금야금 오르면서
입주물량은 감소하는 곳들이죠
공급이 적어야 전셋값이 오르고
그래야 갭이 줄어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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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5년밖에 안 된 이 아파트를
2000만원에 살 수 있는 이유죠
중개업소에 물건 없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반문합니다
몇 채나 하실 건데요?
그런데 우리한테 파는 집주인은 누구일까요
세입자가 이미 그 집에 살고 있으니까
집주인은
나보다 먼저 진입한 갭투자자겠죠
제가 시작할 때 물어봤죠
혹시 누가 권유하진 않았나요
내년 공급이 감소한다면
올해 미리 들어가는 게 진짜 선수들입니다
그래야 최소 1년 뒤에 물건을 정리할 때
전셋값도 올리고
매각가도 올려서
적당한 차익을 취할 수 있으니까요
선수들은 욕심이 많지 않습니다
집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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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갭투자를 3단계 정도로 구분해보면
우리는 보통 2, 3단계의 매수인입니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선수들이 먼저 샀던 물건을
나중에 받아주는 기부천사거나
뒤늦게 주변 집값을 올려주는 바람잡이죠
원래 갭투자는 조직적입니다
그래야 우리 같은 뜨내기들이
집값 오르는 걸 보고 달려듭니다
1단계엔 당연히 우리의 보스
교주님이 있겠죠
주변엔 교주님을 신으로 만들어주는
열성 회원들이 있습니다
운명의 공동체죠
물론 진짜 신은 아니라서
우리는 같이 물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소문은 안 납니다
교주님의 명성에 흠결이 없어야
3단계, 4단계의 매수인도 구할 수 있으니까요
원 팀
원 스피릿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외지인 매입비율이 높은 지역은
사실 나중에 빠져나오기 힘든 곳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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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의 성지였던
대전의 이 아파트를 아십니까
너무 유명해서 이젠 갭투자를 못 할 정도가 되자
바로 옆 단지에 투자자들이 몰렸죠
너도나도 전세만 놓으니까
입주가 없는데 전셋값은
이렇게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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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갭투자 방정식이
필승공식이 아니란 거죠
갭투자는 필연적으로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역전세라도 제대로 맞으면
깡통 차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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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신만 피눈물을 흘릴까요?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3분 부동산이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조민경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