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차 확산되면서 '2차 봉쇄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주 가운데 하나인 텍사스주는 25일(현지시간) 추가적인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하기로 했다. 텍사스주는 현재 모든 기업체·점포가 수용 정원의 50% 내에서 영업하도록 한 경제 재가동 3단계에 있는데 이는 유지하되 추가적인 완화는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우리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뒤로 돌아가 기업체·가게 문을 닫는 것"이라며 "이번 일시적 중단 조치가 (코로나19의) 확산을 가두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텍사스주 재봉쇄에 대해 "항상 최후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선택의 여지를 남겨뒀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 역시 지난 19일 한 차례 더 봉쇄령을 내리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대학원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CNN 방송에 "일부 주에서는 다시 봉쇄해야 할지도 모를 가혹한 현실을 마주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 스콧 고틀립도 NBC 방송에서 술집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2차 봉쇄령이 내려진다면 1차에 비해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소장 크리스토퍼 머레이는 "격리 피로나 격리의 경제적 여파 때문에 또 한 차례의 봉쇄 조치는 파산 직전에 내몰린 사업체와 점포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주들이 몇 달 내에 2차 봉쇄를 선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차 봉쇄령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미 행정부 관리들은 2차 봉쇄는 없다는 입장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우리는 다시 경제를 셧다운(봉쇄)할 수 없다"며 "경제를 셧다운하면 더 큰 피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콩, 싱가포르 등은 코로나19가 억제된 듯해서 규제를 풀었다가 다시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미국에서 주 봉쇄나 해제는 연방정부가 아닌 각 주 정부 재량에 따라 결정되어 왔다. 조지워싱턴대 라이너 교수는 "병상이 부족해지고, 중환자실(ICU)이 부족해지면 주들은 봉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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