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주담대 상품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14%포인트 떨어진 연 1.06%를 기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2010년 2월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저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내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4월 연 1.61%에서 5월 연 1.55%로 낮아졌고,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1.31%에서 연 1.26%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정기예적금·금융채·상호부금·양도성예금증서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한 값이다. 코픽스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이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가 떨어지면 이를 반영해 내리는 구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가 연 0.5%까지 떨어지면서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인하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0.5~0.8%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고, 코픽스에도 낮아진 조달 비용이 반영되고 있다.
고시금리를 쓰는 국민·우리은행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5월 코픽스 금리를 반영했다. 기존 대출자들은 계약 시 약속한 금리 변동 주기인 3~6개월 안에 순차적으로 대출 금리를 조정받는다. 조달금리 변동을 선반영하는 ‘산출금리 체계’를 활용하는 신한·하나은행의 주담대에는 코픽스와 별개로 조달금리 인하분이 이미 반영돼 있다.
양도성예금증서와 금융채 금리에 즉각 영향받는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 금리보다 먼저 떨어졌다. 일부 개인에게는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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