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출간될 예정인 두 권의 책이 미국 워싱턴 정가를 흔들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리고 워싱턴포스트(WP)의 메리 조던 기자가 쓴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에 관한 책이다.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볼턴은 오는 23일 출간할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외에도 온갖 외교정책에서 탄핵당할 만한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부터 미·북 정상회담까지 온갖 비화를 적은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은 올 11월 대선판을 뒤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지렛대로 삼아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조사를 종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가 벗어났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작년 9월까지 보좌관으로 재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백악관은 회고록에 기밀이 담겼을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지만, 볼턴은 발간을 강행할 태세다.
조던 기자는 책 《그녀의 협상기술: 알려지지 않은 멜라니아 트럼프 이야기》(사진)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5개월간 뉴욕에서 별거한 데 대해 재산분할 계약을 유리하게 바꾸기 위한 협상 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는 당시 아들 배런의 학업 문제로 뉴욕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 책에 따르면 2016년 대선 캠페인 때 멜라니아는 언론을 통해 전직 포르노 배우와의 정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외도 의혹을 알게 됐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가 화를 식히고 혼전 계약 내용을 자신이 낳은 배런에게 유리하게 바꿀 시간이 필요했다”고 썼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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