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에서 현실판 '부부의 세계'를 재조명한다.
13일 저녁 8시 55분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는 가정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불륜의 늪, 그리고 고통받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18년간 지켜온 가정이 배우자의 외도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제보자 황철우(가명) 씨는 몇 달 전 집을 나간 아내를 대신해 세 아이를 돌보며 아내의 행방을 찾고 있다. 아내가 늘 운동을 하러 가던 동호회 모임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 외도를 저지르면서 집을 나가게 됐다고 주장하는 황철우 씨.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라진 아내를 찾아다녔지만 지난 3월 그에게 날아온 것은 이혼 소장이었다.
동호회 활동을 한 것일 뿐 불륜의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혼 소장을 보내온 아내. 제보자는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하며 외도를 입증할 만한 증거들을 모으고 있다. 황 씨는 어쩔 수 없이 소송을 준비하면서 몸무게가 10kg이나 빠질 정도로 지옥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아내가 부디 마음을 돌리고 가정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호소한다.
인기 드라마와 각종 유명인의 외도 보도로 인해 최근 뜨거운 화두가 된 ‘불륜’. 최근 한 스마트폰 메신저에는 ‘기혼 남녀의 썸’을 목적으로 하는 기혼자 대화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고, 결혼했다고 자유로운 연애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기혼 연애’를 추구하는 이들.
취재 과정에서도 제작진에게 수많은 불륜 제보들이 쏟아졌다. 아내의 외도로 이혼을 했는데, 뒤늦게 아내가 결혼기간 동안 상간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제보자부터, 배우자와 상간자가 동거하는 집을 직접 목격한 제보자까지. 제보자들은 입을 모아 간통죄 폐지 이후 결국 피해자만 고통받는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2015년 2월 간통죄 폐지 후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상간자 위자료 소송뿐. 하지만 배우자의 외도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고, 설사 소송에서 승소한다고 해도 평균 1500만 원 선의 위자료가 불륜의 대가일 뿐이다.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지옥과 같은 고통 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신소 체증 과정, 기혼자 대화방 밀착 취재까지. ‘제보자들’이 2020년 현실판 ‘부부의 세계’, 그 내밀한 사정을 취재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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