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가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도구를 받을 때 주방위군과 주경찰을 동원했던 것은 연방정부가 가로채거나 빼돌릴까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진단도구를 가져올 때 문제가 있었다"며 "몇몇 주지사 동료들에게서 연방정부가 화물을 가로채거나 빼돌린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조심했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확실히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주방위군과 경찰을 배치했고 한국 항공기가 보통 착륙하는 덜레스 공항 대신 볼티모어·워싱턴 공항에 착륙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연방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릴랜드주는 지난달 18일 50만 회 검사가 가능한 국산 코로나19 진단도구를 공수했다. 한국과 3주가 넘는 치열한 논의 끝의 결과였다. 이후 진단도구는 주방위군과 경찰이 지키는 가운데 비밀장소에 보관돼 왔다.
호건 주지사의 아내는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로 이번 진단도구 공수에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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