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평일에도 일반 자전거를 지하철에 휴대 승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금까지 접이식 자전거는 주말과 공휴일, 평일 모두 가지고 탈 수 있었지만 일반 자전거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휴대 승차가 가능했다.
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서울 지하철 2·7호선 이용객은 평일에 일반 자전거를 휴대해 승차할 수 있게 된다. 승차 위치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전동차 맨 앞뒤 칸에 한정된다. 휴대 승차 가능 시간은 탑승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서울시는 두 달여간 2·7호선에 시범적으로 평일 자전거 휴대를 허용한 뒤 시민들의 반응에 따라 승차 가능 노선과 시간 등을 확대 운영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지하철 이용객의 자전거 휴대를 확대하려는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교통혁명’ 정책의 일환이다. 박 시장은 향후 자전거가 서울시의 핵심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임기 내 서울 전역을 잇는 ‘자전거 고속도로’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내 자전거 휴대 승차가 확대되면 시민들이 자전거와 연계해 대중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오염 감소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지하철에 자전거 휴대 승차를 전면 허용하기 위해선 지하철역과 전동차 내 자전거 관련 시설을 더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운영하는 전체 전동차 405대 중 맨 앞뒤 칸에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된 전동차는 45대(1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1~8호선 전체 278개 역 중 자전거 이동을 돕는 자전거 경사로가 설치된 역도 55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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