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의사들 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아들에게만 감사장을 수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자원봉사를 한 의사가 이 전 총리 아들 뿐이었고, 오해가 빚어낸 해프닝으로 확인됐다.
전직 의사협회 회장인 A 씨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구청장이 강남구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어느 정신과 의사에게 감사장을 주었다. 그런데 하필 감사장을 받은 의사가 이낙연 총리의 아들이다. 강남구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의사가 몇 명이었을까. 왜 하필 그를 콕 집어 감사장을 주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A 씨가 공유한 기사에 따르면 강남구(구청장 정순균)는 지난달 27일 강남구 선별진료소 근무에 자원해 검체채취 및 환자진료에 헌신적으로 임한 이동한 전 강남을지병원 임상교수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A 씨는 "이 기사를 접한, 강남구 보건소에 자원봉사를 나갔던 다른 의사들의 심정은 어떨까. 설사 누군가 공기관에서 감사장을 줄 만한 일을 했더라도 그 대상이 권력자의 아들이라면 오해를 피하기 위해 재고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강남구청 측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청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의사는 이낙연 전 총리 아들 뿐"이라며 "자원봉사자가 여러 명 있는데 이 전 총리 아드님만 콕 찍어 감사장을 전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보건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의료진은 의사인 이 전 총리 아들과 간호사 1명 뿐이다.
나머지는 파견된 공중보건의, 보건소가 직접 고용한 의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