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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경찰이라 범인 잡아볼까 하고 n번방 들어간건데…" 어이없는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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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꿈이 경찰입니다.

TV에서 텔레그램 관련 뉴스 뜨는거 보고 범인 좀 잡아볼까하고 들어갔습니다.

제가 보려고 들어간게 아니라 범인을 잡으려고 들어갔는데 이제 어떡해야 할까요?

정말 무섭습니다. 꿈에서도 채팅방이 아른거립니다."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돈을 받고 유통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박사' 조 모 씨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에 세워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가 226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n번방 가입에 대해 어이없는 항변을 늘어놓은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네티즌은 21일 포털사이트 질문란에 "텔레그램 탈퇴해도 조사를 받아야 하나"라며 위와 같이 질문했다.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일부의 용의자가 검거된 상황에서 이를 소비한 회원들까지 모두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 글에는 23일 오후 2시 20분 현재 157만 명이 참여했다.

게시자는 "텔레그램을 통한 미성년 특히 아동에 대한 성범죄는 절대 재발해선 안될 경악스럽고 추악한 범죄다"라면서 "그 방에 가입한 26만의 구매자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이 범죄는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재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텔레그램 방에 있었던 가입자 전원 모두가 성범죄자다"라면서 "어린 여아들을 상대로 한 그 잔혹한 성범죄의 현장을 보며 방관은 것은 물론이고 그런 범죄 컨텐츠를 보며 흥분하고, 동조하고, 나도 범죄를 저지르고 싶다며 설레어한 그 역겨운 가입자 모두가 잠재적 성범죄자가 아닌 실제 성범죄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범죄 앞에서, 범죄자 인권 보호가 명단 공개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도록 해달라"면서 "그들은 그 방에서 피해자들의 신상정보와 얼굴을 모두 공개한 채로 반인권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그 성범죄 현장을 영상으로 중계하고 시청한 이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n번방 사건 소비자에 대한 처벌을 강조하며 "현재의 디지털 성범죄는 소비자가 단순 시청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범죄 행위의 주요 구성 요소로서 범죄에 적극 가담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꿈이라 범인 잡으려 n번방에 가입했다"는 글에 네티즌들은 "정신차려라. 범인 잡으려고 들어갔다? 말이된다고 생각하나", "n번방은 실수로 또는 다른 의도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구조다. 경찰이 꿈인데 범인을 잡기 위해서 n번방에 자진해서 들어갔다? 이건 그냥 핑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어이없어했다.

한편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 대상 성착취로 사회적 분노를 자아낸 텔레그램 '박사방'과 관련된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의 시초 격인 닉네임 '갓갓'에 대한 추적과 함께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 등 적극적인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n번방' '박사방'과 같은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에 대해 수사를 벌여 이달 20일까지 124명을 검거하고 18명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박사방 운영자인 20대 남성 조모씨를 구속했고, 최초 n번방 운영자 '갓갓'에 대해서는 현재 추적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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