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타고 있었던 미국인을 전세기로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된 14명까지 사전 보고 없이 함께 귀국시킨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격노했다고 일본 NHK가 24일 보도했다. 자신의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타고 있던 미국인 승객 330여 명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켰다.
이 가운데 14명은 배에서 내린 후 전세기가 머무르고 있는 하네다공항으로 이동하는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자국민 이송업무를 맡은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감염이 확인된 자국민 14명을 기내에 격리하면 다른 승객에 전염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해 함께 귀국시켰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담당자로부터 사전에 보고가 없었다며 격노했고,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불만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송 계획을 사전에 설명할 때는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증상을 보이는 자국민은 일본에 머무르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담당자들은 전세기에 탄 14명은 배에서 내린 뒤 양성 판정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전세기에 동승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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