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북 군산 출마를 준비해 온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3일 오전 회의를 열어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적격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었는데, 김 전 대변인은 그에 앞서 스스로 불출마를 택했다.
김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봤다. 때론 몸부림도 쳐봤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멈춰설 시간이 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민주당 검증위는 그동안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세차례의 심사에도 예비후보 등록 '보류' 판정을 내렸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에 대한 자격 심사에서 보류 판정이 계속 내려지자 지난 1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공개편지를 띄우면서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며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전날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한 당의 검증과 관련해 "제가 매각 차익보다 80만원을 더 기부한 것으로 결론났다"고도 했다. 그런 그가 하루만에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날 민주당 심사에서 또 다시 보류 내지 부적격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휘말려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19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투기' 논란의 근원이 된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매각하고 차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키는데에도 노력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는 김 전 대변인 공천을 계기로 부동산 논란이 전체 총선 판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여러 경로를 통해 만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투기해놓고, 이제 와서 '환원할 테니 공천 달라'고 하면 누가 그 환원에 진정성이 있다고 하겠나"라며 "투기로 번 돈, 공천과 맞바꿔 먹었다고 하지"라고 꼬집었다.
황규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검증회의을 앞두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대변인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려야한다"면서 "국민 앞에 범죄 혐의자를 내어놓고 심판해달라는 말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부대변인의 불출마 선언으로 부동산 투기 후보자로 인한 더이상의 민심이탈은 막을 수 있게 됐지만 실질적으로 그의 투기 의혹을 당이 기정사실화 하는 셈이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다음은 김의겸 전 대변인 입장 전문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습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보았습니다. 때론 몸부림도 쳐봤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합니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군산 시민 여러분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리고 한없이 고맙습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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