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태도지수(CSI)는 116을 기록했다. 125를 기록한 전달에 비해 9포인트 하락했다. 10개월 만의 하락세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0~200 범위의 지수로, 1년 뒤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100 초과,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100 미만으로 나타난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작년 3월 83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작년 12월에 125까지 올랐다. 하지만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직후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수치가 아직 100을 넘고 있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더 많지만 그 숫자는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이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실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2018년 ‘9·13 부동산 대책’ 때도 급락한 바 있다. 하락폭은 당시가 더 컸다. 2018년 9월 128이었지만 정부 대책 후 10월 114를 기록했다. 14포인트 급감했다. 그 다음달 11월에도 13포인트 하락했다.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9·13 대책 이전에는 주택가격전망 CSI가 한 달에 19포인트나 뛰어오르는 등 시장 심리의 변동폭이 더 컸다”며 “다만 작년 12월까지 시장 심리가 눈치를 보며 차근차근 올라 이번 대책 후 하락폭은 재작년에 비해 작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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