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그룹이 세계 최대 비료협동조합인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과 조인트벤처(투자합작사) 방식으로 인도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14일 김광수 회장이 인도 뉴델리 IFFCO 본사를 방문해 농협금융과 IFFCO의 여신전문금융 자회사 간 투자 서명을 했다. 농협금융의 자회사인 농협캐피탈이 IFFCO 산하 트랙터 금융전문회사인 키산파이낸스 지분 25%를 확보하는 게 골자다. 농협캐피탈은 키산파이낸스의 2대 주주로 현지 농기계 구매와 담보대출 사업에 참여한다.
인도는 세계 최대 트랙터 시장으로 꼽힌다. IFFCO는 3만6000여 개 농협 관련 협동조합을 회원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 물량을 확보하면서 영업채널을 넓히기에 유리하다고 농협금융 측은 설명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가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인도에 진출하는 첫 사례”라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그룹 차원에서 인도 금융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엔 농협은행도 인도에 현지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향후 계열사 간 협력을 확대하면서 농업과 금융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를 발판삼아 서남아시아까지 글로벌 사업 영역을 꾸준히 넓히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회장은 “인도는 경제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사업 성장 기회도 많을 것”이라며 “전략적투자자로서 키산파이낸스의 사업 확대를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지에 농협캐피탈 임원을 선임, 파견하는 식의 경영 협력도 논의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농업 금융의 경쟁력을 활용, 해외 국가의 협동조합이나 농기계 기업과 협력 및 합작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16년 중국 최대 협동조합인 공소그룹, 2018년엔 미얀마 최대기업인 투(HTOO)그룹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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