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서 끊긴 신분당선이 수원시 호매실까지 이어진다. 경기도민들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사업' 추진이 확정되며 급물살을 타게 된 것.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이하 국토부)는 15일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통과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안에 기본 계획 수립 용역을 마친 뒤 이르면 2023년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사업은 수원 광교에서 호매실 간 9.7km를 잇는 철도 사업으로, 2018년 기준 총 8881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2003년 신분당선 정자~수원 사업이 예타를 통과했지만 정자~광교 구간만 우선 추진되고, 남은 구간인 광교~호매실은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지연돼 왔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광교와 호매실 지구 택지개발 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됐고, 분담금 4993억원이 이미 확보된 점 등을 고려해 추진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재기획 용역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하고, 재정 당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분담금이 확보된 사업은 정책성 평가 시 별도로 고려할 수 있도록 예타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해당 사업이 경기도민과 수원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에 바로 착수해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설계 등 후속절차가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이르면 2013년 착공이 가능하고, 착공 후 무리없이 사업이 진행된다면 2026~2027년 개통이 예상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은 운영 중인 강남~광교 노선과 광교중앙역에서 직결되고, 개통 시 호매실에서 강남까지 47분이 소요된다. 현재 출퇴근 시 해당 구간의 버스 이용시간이 100분인 점을 감안하면 약 50분이 단축되는 것으로 '여유로운 아침,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울 도심의 접근성이 높아져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들의 생활영향권이 △광교 △정자 △강남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오랫동안 지연됐던 광교~호매실 사업이 '광역교통 2030' 발표 이후 처음으로 추진이 확정됐다"면서 "기본계획 수립 등 관련 후속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토부의 발표에 경기도와 수원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기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는 오랜기간 지연된 광교~호매실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요구 및 예비타당성 대응용역 추진 등 여러 노력을 해왔다"면서 "서수원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사업' 예타 통과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염태영 수원시장은 SNS를 통해 "기본계획과 설계용역을 최대한 단축해 실제 착공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수원시 지역 내 동서 균형 발전의 디딤돌을 놓게 됐다"고 환영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