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새해에는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겨나면 좋겠다”고 30일 말했다.
박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미래 산업의 주도권과 국가의 흥망은 누가 기업을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기업을 뛰게 해 둔화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파격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기업 생태계의 유리천장’부터 걷어내자고 했다. 박 회장은 “견고한 기득권 보호 장벽과 신산업을 원천 봉쇄하는 법제도가 한국 경제의 신진대사를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새로운 기회를 우선적으로 수용하는 기조로 법을 바꾸는 등 대대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벤처에 힘을 실어주자고 했다. 그는 “벤처는 ‘기업 생태계의 메기’이자 ‘다음 세대 창업주’”라며 “우리 벤처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성공 스토리가 많이 쏟아져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수성가형 기업인이 많아져 혁신과 투자가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얘기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 가운데 자수성가한 기업인은 한국의 경우 26%에 불과하다. 미국(71%), 중국(9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던졌다. 박 회장은 “정부와 국회도 경제 현안을 국가 아젠다의 전면에 두고 추진해 주길 바란다”며 “신산업과 경제활력 관련 입법 과제들은 내년 1월 중에라도 임시국회를 열어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부디 정치권이 대립과 대결에서 벗어나 대승적 화합과 협치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선진 경제 시스템과 국민의 삶에 온기가 퍼질 수 있는 사회 시스템 구축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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