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미 의회 의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우려를 보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미 상·하원 의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하원의 마이클 매콜 외교위원회 간사(공화),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민주), 상원의 찰스 그래슬리 임시의장(공화), 코리 가드너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공화) 등을 만났다.
이 원내대표는 "분담 과정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결론 날 수 있도록 미 의회에 우리의 뜻을 전달했다"면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공감대들이 꽤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서는 "최근 미국 입장이 조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지소미아를 바라보는 원인과 과정에 대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갈등적 결론이 도출되지 않고 지소미아가 연장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미국이 노력해 달라는 공통의 목소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가드너 의원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가끔 기삿거리를 만드는 재주가 있다면서 방위비 협상도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며 "결국 핵심적으로는 호혜적인 방위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본인도 지속적으로 얘기하겠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주한 미군 철수설에 대해서도 "철수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고 주한 미군은 한미동맹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발전돼야 한다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얘기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부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일 간 지소미아 이런 쪽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미 의회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의회가 지금 트럼프 정부가 과도하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제스처로서 요구한 부분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방위비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특히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를 많이 갖고 있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매콜 의원도 그랬고, 가드너 의원도 그것(미 정부 입장)은 무리한 요구이며 이뤄지지 못하리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