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논란’을 일으키며 사퇴 가능성이 거론됐던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이 직무를 이어가게 됐다.
금융투자협회는 30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권 회장의 거취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권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열흘간 자중하면서 각계의 의견을 구했다”며 “개인적 사유로 사퇴하기에는 협회 경영 공백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건실하게 일하고 있는 금융투자협회 직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 같아 죄송하다”며 “자본시장과 금융시장 발전이라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모든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 방송은 권 회장이 운전기사와 홍보실 직원 등에게 폭언을 한 음성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방송 후 논란이 커지자 금융투자업계에선 권 회장의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권 회장은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사진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키움증권 사장을 지낸 권 회장은 지난해 1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임기는 2021년 2월까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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