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다. 내수 급감과 물가 하락, 수출 부진 등 경제 전반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는 관련 부처를 통해 청와대에서 진행할 오찬 일정을 경제단체들과 조율, 오는 4일로 날짜를 확정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초청받지 못했다.
이번 오찬 일정은 문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직후 급히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재계에 ‘번개 오찬’을 제안한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 및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 굵직한 외교·안보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민생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수개월째 모든 국정 현안을 빨아들이는 ‘조국 논란’을 넘어서기 위해 ‘민생’과 ‘평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검찰이 해야 할 일은 검찰에 맡기고, 국정은 국정대로 정상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후 국론이 분열되면서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전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던 지난 7월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를 열고 경제계 애로사항을 파악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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