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러한 가운데 시상식을 마치고 인터뷰룸에 들어선 김비오는 사과했다.
그는 16번 홀에서 스윙 도중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자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든 데 이어 드라이버로 티잉그라운드를 내려찍은 행동으로 큰 비난을 샀다.
이에 상세한 상황 설명을 요구하자 그는 "그때 몹시 힘들었다. 몸이 너무 힘들다고 캐디에게 호소하며 경기를 하고 있었다. 우승 경쟁을 하던 터라 예민했다"면서 "캐디가 조용히 해달라,
카메라 내려달라고 당부까지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비오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절묘했다. 차라리 더 빨랐거나 늦었다면 괜찮았을 뻔했다. 딱 다운스윙이 내려가는 순간이었다"면서 "멈추려고 했지만 안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비오는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면서 "다 내 잘못이다. 내 행동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벌이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손가락 욕설은 특정인 대상이 아니었다. 그냥 소리 난 방향으로 몸을 돌려 순간적으로 했던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미국에서 어릴 때 또래들과 골프를 하다 보니 감정 표현에 다소 솔직한 편"이라는 김비오는 "16번 홀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