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같은 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19일 바른미래당 긴급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윤리위원회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를 내린 건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저는 지금 당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하 최고위원에 대해 6개월 당직 직무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하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언급해 윤리위에 제소됐다. 하 최고위원의 직무가 정지되면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의 무게추가 당권파 쪽으로 기울 수 있다. 현재는 최고위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비율이 4대 5다. 하 최고위원이 빠지면 4대 4 동수가 된다.
유 의원은 윤리위 결정과 관련해 “굉장히 고민이 깊어지고 있고, 다른 의원들과 함께 이 문제를 비롯해 저희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 상의드리고 말씀 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 해야할 일이 ‘탈당’이냐는 질문엔 “(탈당은) 너무 앞서 가는 얘기”라고 했다.
고은이/성상훈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