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을 언급하며 "밤 10시 남성 기자 2명이 딸 오피스텔 문을 두드려 딸이 무서워 떨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딸 혼자 살고 있는 오피스텔 앞에 와서 문을 두드린다. 그럴 필요가 어디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포르쉐를 탄다는 일부 유튜버 주장 등을 거론하며 "언론에서 명백한 허위 사실인줄 알면서도 고의로 비판하고 공격한다. 도를 넘었다"면서 "특히 (그러한 보도가) 딸과 관계돼 있을 때 너무 힘들다"고 했다.
조 후보자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봐라. 아이가 벌벌 떨면서 집 안에 있다"며 "그렇게 생활해야 하는 게 맞는가. (취재를 자제해줄 것을) 부탁한다.
이어 잠시 휴식 후 "딸과 매일 통화를 하다보니 격해졌다"면서 감정을 추스렸다.
조 후보자 딸은 재학 중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근처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 때 단국대 의대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고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고, 이런 내용을 고려대 입시 때 자기소개서에 적어 부정 입학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조 후보자가 이처럼 딸의 사생활 침해를 비판하자 과거 조국의 SNS 글이 또 다시 떠올라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때 12월 국정원 직원의 오피스텔 주소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공개한 바 있다.
국민들은 "역시 조국의 적은 조국이다"라고 비난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국정원 여직원은 현행범 의혹이 있었고 조 후보자 딸은 실제 피의자는 아니다"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 후보자가 55세에 이르러 자신의 딸에게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 나서야 여성이 혼자사는 곳에 침입하고 스토킹하는 게 얼마나 나쁜 일인지 알게 됐다고 하니 축하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자신의 과거 SNS 글이 현재 발목을 잡고 있는 데 대해 “SNS,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서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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