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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특허가 지식재산권의 전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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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가 한 해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6조원대로 알려져 있다. 디즈니사의 다른 추가적인 활동 없이 미키마우스 캐릭터 라이선스의 로열티 수입만으로다. 이 수입은 저자 사후 70년간 보호받는 저작권, 10년 단위로 갱신해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상표권을 기반으로 해 사실상 디즈니사의 영원히 지속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픽사, 마블, 20세기 폭스 등을 연달아 인수하고 있는 디즈니의 핵심 전략은 수입 원천이 되는 수많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이들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선스 수입을 끊임없이 창출하는 것이다.

이처럼 콘텐츠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엄청난 규모의 지재권 수익화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미미한 규모였던 국내 콘텐츠산업 또한 최근 카카오, 라인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 성공과 ‘방탄소년단’ 같은 글로벌 스타를 통한 캐릭터 창작 등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뤄 2018년 기준 약 1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매출 중 라이선스 수입은 10% 안팎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도 지재권 라이선스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적극적으로 실행해 산업 규모를 보다 확대하고 성장 기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

얼마 전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해외 지재권 출원 지원을 위한 사업에서 지식재산전략 교육을 했다. 참여 기업들이 캐릭터와 게임 개발 등에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를 수익화하기 위한 지재권 관련 지식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특히 이들 산업의 핵심 수익 원천이 되는 저작권, 상표권, 디자인권의 개념과 보호기간 등을 대부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지재권에 대한 인식의 부재는 창업에 도전하고 치열한 제품 개발을 하면서도 막상 이 비즈니스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는 괴리를 가져온다.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하는 국내 창업기업의 생존율 또한 낮을 수밖에 없다.

원인 중 하나로 지식재산권을 ‘특허’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꼽을 수 있다. 특허청으로 대표되는 정부 기관의 명칭 자체가 일반인에게 지재권을 기술 특허의 한정된 개념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그 외에 수익의 원천이 되는 상표권, 디자인권, 나아가 저작권의 폭넓은 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많은 기업에서 특허권은 연구개발(R&D) 부서의 일로만 인식하고, 이는 제조업 중심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한국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은 지재권을 기반으로 한 전략과 수익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재권은 이제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모든 기업과 사회구성원이 알아야 하는 상식이 돼야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는 다양한 기업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마침 오는 4일이 ‘지식재산의 날’이다. 최근 특허청이 부처 명칭 개명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흐름이 사회 전반에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용으로 이어져 국내 산업 혁신 성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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